
Currents!
Tame Impala의 앨범명이기도 한 Currents.
흐름, 물결, 그리고 현재.
지금 당신은 어떤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는가?
경계의 빛(Lux Aeterna on the Border)을 주제로 한 Media Art Conference에 다녀왔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 그리고 예술과 국가의 경계에 대한 insight을 얻을 수 있었다! 예술의 경계에서 늘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하는 아티스트와 큐레이터 분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세 이야기 중 현재 잔상에 많이 남는 이야기 하나를 정리해보겠다.
테이트 모던 이숙경 수석 큐레이터 분께서 미술관과 전시장이 미술의 새로운 물결을 어떻게 보여주고 반영reflect하고 있는지 말씀하셨다. 서구 백인 남성 중심의 근대 미술사관에서 벗어나 탈서구의(탈식민지주의의), 다인종, 다양한 정체성(Gender/Sexuality)를 모두 포괄한 Post-modernism한 관점을 지향하기 위해, 미술관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전에 카메룬계 프랑스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우리가 배워온 미술사가 서구 백인 중심이지 않은가에 대해서. 한국의 미술교육은 대부분 서구 중심의 미술사를 그대로 따르고 있고, 한국의 고대-근현대 미술은 비주류로 소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한국 근대 미술 작품들을 보고 놀란 적이 많았다. 그동안 한국 미술이라 하면 김홍도, 신윤복의 민화 작품, 이중섭의 호랑이 그림 등 유명 예술인 위주의 몇 작품 밖에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시기의 예술 작품부터 서양 현대미술의 여러 학파의 이름을 줄줄 꿰찰 수 있도록 빈칸을 뚫어가며 정규 미술 수업을 열심히 들은 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술은 화풍도, 화가, 작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자연스레 국내미술 시장의 가치를 낮게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배우는 비중 자체가 약했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니, 그 친구 또한 프랑스에서 배운 미술도 아프리카의 다양한 미술들을 비주류로 가르치고 Grand Narrative 속 부수적인 발견으로만 느낄 정도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미술관에서도 마찬가지로 식민 지배 시절 collect한 작품들을 전시 혹은 보관하고 있으니까. 마치 그들이 발견한 것이 그들의 것인 것처럼. 어쨌든 그 친구와 나 모두 현대 세계의 미술관/미술사이 비서구 세계의 작품들에 던지는 시선엔 분명 한계가 있음을 우리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큐레이터 분도 나와 친구가 불만을 품었던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셨다. 미술관은 여전히 근대 서양 미술사 중심의 전개가 대부분이다. 다국적, 다인종, 젠더의 구분을 두지 않고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화풍(미래주의, 입체파 등)과 매체(medium) 중심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 MOMA) 이에, 이러한 권력 관계가 분명한 수직적/위계적인 미술사관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질서를 기반으로 한 미술관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International Art>팀에서 research, collect, exhibit을 새로운 관점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예로, minimalism이라는 origin에서 벗어나 space/architecture이라는 주제(theme)별로 전시관을 구성한다.
이를 위해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로 나타난 개념이 "Trans-national"이다! Trans-의 접두사가 내포하는 여러 의미망을 상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A view from (City x) 등, 만약 한 국가/도시가 주제가 되면 그 국가/도시의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작가의 작품들이 물가에 던져진 하나의 돌멩이가 되어 비슷한 주제의 다양한 국적, 인종, 젠더의 작품들을 또 줄줄이 연결한다. 이렇게 그물망처럼 이어진 trans-national한 작품들을 수집하면서 주제 중심으로 작품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transnational한 관점을 취하는 의미와 그 의의는 무엇일까? 큐레이터님은 설명하실 때 Reflection이라는 단어를 종종 사용하셨는데, 개인적으로 transnational을 나타내는 아주 적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근대 이후(Post-Modern)의 시대 속 Contemporary Artist들과 그들이 생산해낸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고 미술관은 거울처럼 이들의 상을 비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술관이 현대 작가들의 현재성이 짙은 작품을 통하여 향후 100년 후, 200년 후에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을 바로 그 작품을 다시 전시할 때 미래의 관람객은 그 시대의 역사와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과거의 시선으로 이미 만들어진 세계의 낡은 지형을 Re-mapping하는 의미도 있음을 지적하셨다. 다양한 주체들의 각자의 관점perspective/시선sight으로 바라본 세계를 통해 새로운 예술의 지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시로, 오르세 미술관에서 마네의 Olympia 속 흑인 여성 모델의 잊힌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백인남성 중심의 미술사에서 비춰지는 여성 모델의 이야기에서도 '흑인 여성' 모델은 보다 견고한 사각지대의 틀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흑인 여성 모델들의 이름을 찾는 운동이 한창이라고 한다. 확실히 인간은 보는 만큼 보고, 보이고자 하는 만큼 보일 수 있는 듯하다. 주체가 되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갖는 건 정말 중요하다.
Q&A 시간에 아주 인상적인 질의응답이 오고 갔었다. 한 분이 큐레이팅을 할 때, 보수적인 미술관에서 transnational한 관점을 어떻게 엮을 수 있냐고 질문하셨다. 다양한 작품들을 보수적인 한국 미술계에서 소개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이시기도.
이에, 큐레이터 분께서 답변해주시길 미술관엔 보수성과 혁신성 사이에 긴장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본인은 "내가 가장 일하고 싶은 미술관은 어디인가"를 자문하셨다고 한다. 미술관은 시대와 문화 속에서 미술을 통해 배우는 "과정"에 있는 곳이라고. 배움이 완결된 종착지(종결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바뀌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이에, 시대의 흐름을 반영reflect하는 것은 혁신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본래 미술관의 역할일 수도 있겠다. 새로운 시대 그리고 새로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곳이니까.
이미 굳건히 세워진 틀과 경계를 허물거나 넘은 후, 새로운 MAP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는 미술관이 끊임없이 고민할 지점인 것 같다. 또한 예술가, 학자, 대중들이 여러 물음과 고민을 남길 자리이기도 하다.
CURRENTS. 흐름, 물결, 현재.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오래된 경구처럼.
같은 미술관에 두 번 눈길을 주는 건 불가능하다!
끝으로,
내가 가장 일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Currents 현대성과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Curiosity과 관심Interest을 지속적으로 보낼 수 있는 곳! 나와 타인 모두의 Creativity를 발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
Tate Modern 웹페이지 구경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상적이었던 건 ART&ARTISTS> STUDENT RESOURCES 가 있다는 점!
Career Advice, Exam Help, Portfolio를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는 Showcase까지!
미술관이 주체가 되어 학생과 미래 artists들에게 다양한 sources를 제공하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
0U는 좋다. (=공유 IS GOOOD)
그리고 발견한 것들. 내용도 좋아서 두고두고 돌려봐야지!
영상 1) HOW I GOT MY JOB at TATE
(+ 인상적이었던 조언 -> 포트폴리오 유용하다 !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08&v=8-HcBhHQSfc
2) Showcase 웹페이지
https://www.tate.org.uk/tate-collective/showcase
Showcase | Tate
2017, 762mm x 914,4mm Oil stick, acrylic, aerosol, wood, silk, fibre on canvas 1 year ago
www.tate.org.uk
(영국인인ㅋㅋㅋ) Thom Yorke의 Suspirium 앨범 들으면서!!!!!!!!! 작성했다ㅏㅏㅏㅏㅏㅏ
https://www.youtube.com/watch?v=BTZl9KMjbrU&list=RDEMXdjXOWfifsXrzPY1_8XbPw&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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